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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아빠 (퍼옴)

내 아이에게 나도 이런 말을 들을 수 있기를....


친절한 아빠

 

김의현

 

지난주는 정목초등학교에서 작은 체육대회가 있었다. 운동장이 작아서인지 모르겠으나 학년 별로 나누어 운동회를 진행한다. 세 아들을 둔 덕분에 나는 수, 목, 금요일 삼일 연속, 운동회에 참석했다가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운동회를 참석하면서 많이 놀랐다. 우리 시절에 운동회는 그야말로 동네 축제였다. 전날 밤은 너무 기대가 되어 잠도 설쳤다. 그런데 지금은 운동회라는 형식만 남았다. 종목도 불과 3종목, 시간도 1시간 30분이 채 안 된다. 썰렁하다 못해 초라하다. 어릴 때부터 타의로 내몰리는 과열경쟁의 학원과 스마트폰에 물든 아이들이 불쌍하다.

 

세 아들의 체육대회를 무사히 마친 저녁에 외식을 했다.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가 아빠 이야기가 나왔는데, 글쎄, 큰 아들과 둘째 아들 녀석이 아빠를 자랑한다는 사실을 들었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환호성이 나올 뻔 했으나 티 안 내느라고 혼났다.

무엇을 자랑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아이들의 대답이 뜻밖이다. 아빠는 친절하다는 것이다. 친절한 것이 자랑이 되다니.

내가 물었다. “무엇 때문에 친절하다고 느끼니?” 둘째 아들의 답, “응, 아빠는 소리 지르지 않고 혼을 많이 내지 않잖아.”

그렇구나. 아이들 시선에서 바라보는 「친절함」은 「화를 내지 않는 것」이었다.


예전에 성경말씀을 읽다가 벼락을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골로새서 3장 21절 때문이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그 이후, 아빠들이 자녀에게 분노를 심어 줄 수 있다는 것. 그 분노는 아이의 마음에 낙심을 가져다준다는 것이 깊게 자리 잡게 되었다.

나는 친절한 아빠이고 싶다. 그것을 위해 기도를 했었다. 그런데 아이들 입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 조금은 흥분이 되고 행복하다.

아직 턱도 없이 부족하지만 내게 맡겨주신 자녀를 기쁘게, 건강한 마음으로 살도록 하는 친절한 청지기가 되고 싶다. ♣

 

교역자. 서울 목동 도토리교회

인터넷 갈릴리마을 가족

필명: 도토리


글 출처 : 월간쪽지 해와달,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제 376호

http://www.hae-d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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