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의 현실과 아이들의 처지

우물가닷컴 2013.10.29 14:03:12

아주 오래전부터 이 주제에 관해 꼭 한 번쯤은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가 뭐 좀 잘한다고 자랑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 사회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어릴적 (1986~94)만 해도 나이 6살 ~ 12살 정도의 아이들은 개울에서 돌을 뒤집으며 가재를 잡고 돌맹이를 하나씩 들고 여러명이 즐기는  비석치기, 동네 큰 나무 기둥에 기대어 말뚝박기, 술래잡기, 팽이치키, 썰매타기, 비료푸대에 지푸라기를 넣어 눈썰매 타기 등등 셀 수도 없이 많은 바깥놀이를 하며 지냈습니다. 

세상이 변해도 많이 변했지요. 지금에와서 이런 걸 아이들이 못한다고 속상해하거나 해도 뭐 별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참 아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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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적을 보낸 충남 예산의 작은 산골마을입니다.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지가 벌써 1년이 다되어갑니다.

처음에는 정말 편한것이 너무 너무 많아서 행복했습니다. 약 1년을 보내면서 편한 삶의 이면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은 아주 편리합니다.  그러나 그 편리함을 위해 우리의 형, 누나, 조카,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주 작은 아기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요. 

오늘 오전에 주문한 물건이 내일 오전에 내 손에 들어오려면 수많은 사람이 엄청난 노력을 퍼부어야 합니다. 

주문을 접수하는 직원, 접수된 주문을 배송처리하는 직원, 배송업체로 수거하는 배송직원, 모아진 물건을 싣고 지방으로 밤새 달리는 운전기사, 도착한 물건을 분류하는 직원, 분류된 물건을 싣고 손님에게 전해주러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뛰는 택배기사님...

제가 예를 든 것은 택배지만,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대부분 이렇습니다.

속도가 아주 빠르고 편리한 세상을 위해 우리는 소중한 가족을 야근, 또 야근, 스트레스로 몰아가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로인해 생기는 문제는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가장 큰 타격은 어린 아기들입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아주 어린 아이들까지 어린이집에 일찍부터 가야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의 두 아이도 어린이집에 보냅니다 ^^)  

아이들이 부모와 오랜시간 떨어져 있다가 늦은 저녁에 만나면 반가움도 잠시 보고싶고 안기고 싶었던 참았던 시간들이 생각나 짜증에 울음을 터트리기 일쑤입니다. 

하루 종일 고된 일로 인해 녹초가 된 부모들은 아이가 불쌍하고 마음이 아파서 잘 받아줄 때도 있지만 그게 어디 쉬운일입니까?...

직장에서 귀가한다고 바로 쉴 수 있는 것이 아닌것은 모두 아실겁니다. 집안일이 얼마나 많은지요. 쌓인 집안일을 하려면 아이들에게  TV 또는 핸드폰으로 좋아하는 만화를 틀어주거나 맛있는 간식 (몸에 좋은 것들은 이제 찾아보기 힘이듭니다)을 주어야 비로소 아주 짧은 시간 짬이 납니다. 

그렇게 집안일을 마치면 아이들 씻기고 옷 입히고 빨래 접고 빨래하고 저녁식사하고 설거지까지 하고나면 11시~ 12시를 넘기기는 예삿일이 되어버립니다.

아침에는 또 어떻습니까?

새벽같이 일어나서 아침식사 준비에 출근준비를 합니다.  혹 아이들이 일어나지 않으면 출근시간과 아이들의 등원시간이 있어서 억지로 깨워야 하는 일이 종종 혹은 자주 발생합니다. 

이런 상황가운데 아이들의 맘을 헤아리고 받아주기란 쉬운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윽박지르기도, 몽둥이로 때리기도, 억지로 깨우고, 억지로 등원시켜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날은 하루 종일 마음이 힘들고 지치고 아이에게 미안하고 등등 여러가지 잡생각으로 일에도 집중이 안됩니다. 

다시 잘해보자. 마음을 먹어보지만 되풀이되는 힘겨운 일상가운데 나 자신조차 돌볼 여유가 없습니다. 

이것이 현대인이며 현대인의 가정생활입니다. 

여기에서 열거한 문제외에 다른 어려움이 없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부부문제 자녀 양육문제, 시댁과의 갈등, 처가와의 갈등까지 더해지고 직장상사, 동료와의 문제까지 더해지면 모든 삶이 흐트러지고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여유가 조금 생겨서 생각에 잠기면 내가 왜 여기에서 이렇게 살고 있나? 하는 생각에 허무해집니다. 우울해집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무엇을 포기해야 하고 무엇을 더해야 하는걸까요?

그저 행복하게 단란하게 살기를 원하는데 갈수록 복잡해져만 갑니다. 

이런 우리 사회, 가정에서 가장 불쌍하고 제일 큰 피해자는 우리의 아이들입니다. 아이가 부모를 필요로 할 때 부모가 함께 있어주고 놀아주고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태로 자라기 십상입니다. 

결국, 가정경제가 어느정도(??) 자리가 잡히고 아이들이 성장해서 중.고등. 대학에 다닐 때 쯤 되면 아이들은 부모와 그 어느것도 공유하려 들지 않게 됩니다. (저는 아직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주위에서 문제를 토로하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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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이가 부모를 필요로 할 때 부모는 외면하고 부모가 아이가 필요로 할 때는 아이가 외면하는 비극적인 현 상황이 발생된 것입니다. 

얼마나 애통한 일입니까! 

그래도 아직은 변화의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야근하지 않는 환경과 아이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사회가 해야 할 일이지만, 지금 당장은 우리 사회가 그렇게 변할 수 없다는 것은 여러분이 누구보다 잘 아실겁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 우리 가정이 변화되는 것은 조금의 노력 혹은 아주 많은 노력 (개개인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다르기에)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서 지출하는 지출비용을 계산해보고 어디에 어떻게 돈이 쓰여지는지를 우선 자세하고 꼼꼼한 정리가 필요합니다.

그 후 부부가 결심을 하고 가정경제의 몸집을 줄이면 됩니다.

부부 중 한 명이 경제활동을 혹은 근무시간이 적은 직업으로 바꾸고~

써도 되고 안써도 되는 지출을 모두 없애고 적응기를 거치다 보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맛보실 수 있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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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의 맛을 본 사람은 이제 알아서 가정중심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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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을 실천하려면 부부가 온전히 하나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전제가 되어야 가정이 변할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런 것들을 깨닫고 실행해 나가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예수님을 믿는 신앙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가정안의 엄청난 행복의 비밀을 맛보실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건투를 빕니다!